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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T Dev Forum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Open API 방문기 - 2부

CyberI 2015. 10. 2. 18:07


방문기 1부를 쓴 후 곧바로 2부를 올리려고 했는데, 아주 조금(?) 늦어졌습니다. 그 동안 다른 일들이 폭풍처럼 휩쓸고 가느라 '시간이 없었다'는 뻔하디 뻔한 핑계를 대봅니다.  다녀온지 한달정도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그 당시 정리해놓은 자료와 필기를 바탕으로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당!
1부에서는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둘러보았던 SKT의 대표 API 소개 부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2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세션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각 세션 내용은 어떠했는지에 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처음 입장할 때 나누어 주었던 NFC칩이 내장된 손목 밴드를 활용한 점입니다. 부스에서 '좋아요' 태그를 찍거나 경품 추첨 응모에도 활용되었으며, 내부에서 WIFI를 사용하기 위한 본인 인증, 포럼 사이트 로그인 등에도 활용되었습니다. 다만 NFC 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수동으로 정보를 입력하여 본인 인증을 해야했습니다. 평소에 NFC를 활용해 볼 기회가 없어서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고, 전체적으로 '스마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K 포럼 진행자분께서 NFC칩 밴드를 포럼에서 활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관계자분께서는 현재는 활용할 일이 많지 않으나 사용하다보면 앞으로는 자주 활용하는 기술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NFC를 활용한 부스 '좋아요' 태그>




<NFC를 활용한 WIFI 로그인, Forum 사이트 로그인 화면 캡쳐>




세션은 총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으며, 7개의 강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Session 1 에서는 '다양한 사업군의 Open API'라는 주제로, SK planet, 네이버, IBK, Microsoft 에서 오신 분들이 현재 자사 혹은 해당 업계에서 Open AP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이어지는 Session 2에서는 'SKT의 Open API'라는 주제로, 실제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세션 종료 후 경품추첨을 헀는데, 저도 운 좋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게되었더랬지요.

<일정표>


<강연장 내부 사진>

 
- SK planet OPEN API 전략(SKP 김웅환 본부장)

페이스북과 파수닷컴의 open api 전환을 언급하며, 최근 '상생'이 트렌드라는 이야기로 발표의 문을 열었습니다. SK planet은 현재 B2C 서비스 중 O2O(Online-To-Offline)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SKP의 O2O commerce 대표 브랜드는 'syrup'으로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매장 주문, 맛집 추천, 쇼핑 플랫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planet 개발자센터 사이트에서는 SyrupBox API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API를 이용하면 Syrup App의 쿠폰보관함에 쿠폰, 티켓 등의 컨텐츠를 발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B2C 서비스 중 LBS 제품으로 분당 트래픽이 10만건에 육박한다는 T map이 있습니다.

SKP의 OPEN API는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1년 정도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Weather PF API를 제공하면서 3억건의 API호출이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2014년 4월에는 호출이 6억건을 돌파했습니다. 2015년 6월 기준으로 호출이 8억건을 돌파하였는데, 이 중 자사 App 호출 비중이 86%로 꽤 높은 편입니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외부앱 API 호출수로 매긴 랭킹은 T map, Smart touch, Melon, T cloud, Weather Planet 순입니다. 이 중에서 Weather Planet은 SKT의 기지국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기상 관측소보다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확도가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니, 날씨 API가 필요할 때 SK planet의 weather planet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SKP에서 최대 도전과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사적으로 밀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 넘쳐나는 내부 API들의 투명한 관리와 표준 확립이라고 합니다. service backend, service frontend, common infra, common component, core platform이 서로 밀겹합되어 있다보니 내부 API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SKP는 ATMOS라는 내부 개발자 센터에서 전사 표준 API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포탈사이트의 성격을 띄며, 이곳에 모든 개발 산출물의 API 규격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API Editing tool을 지원하며, API 버전관리, 테스트 서비스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발표의 후반부 소주제는 SKP의 API 생태계 구축이었습니다. API 생태계 구축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오프라인 상품 판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Syrup'이었습니다. 아마도 금전적 수익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유통영역에서 온라인 판매 시장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동안 오프라인 판매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O2O commerce 영역에 집중하려는 것 같습니다. SKP의 O2O Commerce API는 크게 '통합 쿠폰 API, 가맹점/제휴사 API, Proximity API, 마일리지 API'의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주목해 볼 것은 Proximity API입니다. 이 API는 BLE(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통해 비콘(Beacon: 위치 등을 알리기 위해 일정한 신호를 전송하는 기기)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좀 더 긴밀하게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북촌한옥마을에 비콘을 설치하고 SKP Syrup에 가이드 기능을 추가하여, 특정 위치를 지나갈 때 스마트폰으로 가이드 안내를 해주는 방안을 서울시와 연계하여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또 백화점과의 연계를 통해 비콘을 설치하고, app을 통해 자동으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O2O Commerce API를 개방 확대하고, SK planet Open API 인프라를 강화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를 지원하여 O2O API Business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첫번째 발표가 끝을 맺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Open API가 당장의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함으로써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 네이버의 OPEN API 및 활용 사례(네이버랩스 옥상훈 부장)

SKP에 이어서 그 다음 발표는 네이버랩스에서 오신 분께서 '네이버의 OPEN API 및 활용 사례'라는 주제로 해주셨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콕 집어서 발표해주신 덕분에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네이버 API는 로그인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간 순 방문자는 3,300만명으로 페이스북(1,300만)이나 카카오(2,900)의 수치를 가뿐히 제칩니다. 그만큼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정보에 대한 데이터도 방대하겠죠? 따라서 네이버는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여 로그인 API에 주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네이버 아이디 하나 쯤은 다 가지고 있으니까요.

발표 도입부에서 '새로운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등장으로 API를 통한 연결 중요성이 증가하였으며, 클라우드가 일반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API는 개방여부가 아니라 개방정책의 문제다' 라며, Open API의 필요성을 짚어주셨습니다. 더불어 SKP의 발표자분과 마찬가지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코카콜라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나 보안에 중점을 두는 은행도 Open API를 구축하여 비즈니스를 하려는 추세를 보인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API 비즈니스 유형에는 
  • 서비스 이용량 증가(지도, 검색)
  • 컨텐츠량 증가(외부 자료의 유입, twitter, youtube 등)
  • 우수 애플리케이션 양산
  • 과금을 통한 수익 창출(일정량 이상에 과금)
  • API 관련 솔루션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API 중심에서 Product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플랫폼을 Product라고 보고, Product 사용을 위한 API 제공으로 방향이 바뀌는 추세라네요.

 

네이버 로그인 API 활용사례는 매우 많을 것이므로, 구체적인 사례보다는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를 이용하여 쉽고 빠르게 로그인을 할 수 있고, 별도의 귀찮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방문 주기가 긴 사이트라면, 사용자들이 '아이디/비번 찾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텐데요.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을 적용했을 경우, 그 빈도수가 반 이상 감소한다고 합니다. 

한편, 사용자의 편의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광고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통계를 내고, 통계를 바탕으로 사용자 특성에 맞춘 광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네이버의 Open API를 로그인 중심으로 바꾸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음성 인식 API가 추가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발표가 끝났습니다.


<출처: t dev forum Naver LABS발표자료>




 - 핀테크 기업을 위한 금융 오픈API(IBK 핀테크기획팀 주정태 팀장)

금융계와 오픈 API, 어울리는 조합처럼 느껴지시나요? 보안 걱정에 폐쇄적인 금융계와 오픈 API라니, 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졌습니다. 포럼을 간 목적은 이 발표가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과연 금융계에서 오픈API를 공개하여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그럼으로써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금융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발표는 '아마존 대쉬버튼'을 소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아마존 대쉬버튼' 혹시 알고계셨나요? 저는 이 때 처음 들어봤는데요, 엄청 신기했습니다.(!!) 사용자가 미리 주소지와 결제 정보를 저장해 놓고, '아마존 앱'에서 대쉬 버튼으로 주문할 제품과 수량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실제 버튼을 누르면 주문과 결제가 완료되면서, 앱으로 알림이 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면 아래 유투브 영상을 봐주세요 :)



'대쉬 버튼'은 아마존과 제휴한 기업들의 기기에 물리적인 버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구현을 위해서 아마존은 제휴 기업들에게 10줄 남짓의 API 코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모품의 양이 일정 기준 이하로 줄어들면, 손으로 클릭하거나 센서로 파악하여 자동으로 주문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소비자들은 번거로운 구매 과정을 생략해서 좋고, 아무래도 직접 주문하는 것보다 자동으로 주문이 되면 구매 주기가 짧아지므로 기업 또한 이득입니다.

금융사도 이러한 시스템을 구상하며 오픈 API를 공개중이라고 합니다. 즉, 아마존과 제품 판매 기업이 API 제공을 통해 협업을 했듯이, 금융사는 오픈 표준 API를 통해 '핀테크'기업과 협력 한다는 계획입니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또는 혁신적 비금융 기업이 신기술을 활용하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금융위원회의 정의에 따름)  

이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고객과 금융과의 관계가 변화하는 현실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의 5단계 물결'에 따르면 현재는 '누구든지 모바일 기기로 모든 것을 365일 24시간 이동하며 관리'하는 상황이라면, 곧 오게될 미래는 '모든 것이 사물인터넷 속에서 통신하며 고객을 찾아내어 관리'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사는 '고객이 금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금융이 고객의 생활 속에서 꼭 맞는 Offer가 있는 시점을 파악하여 고객에게 다가가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포럼 발표자료 인용)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사는 예상되는 미래의 상황에 독자적으로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핀테크' 기업과 협력하고자 합니다. 금융사가 생활 속 금융을 구현하는 데에 가지고 있는 한계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IoT시대를 맞아 채널은 기하급수적 증가,서비스 직접 제공의 한계
2. 혁신적 기술의 우선적 수용이 제한적(내부 시스템 변경 및 보안 이슈 등)
3. 다양한 고객 Context 下,모든Micro Offer의설계·판매가 역부족
(출처: 포럼 발표자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생활 속의 금융'을 구현하기 위해서 금융사는 금융사의 자원을 핀테크 기업에게 오픈하고 함께 협력하여, 기존 금융사에서 제공하지 못한 틈새 시장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가치와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출처: 포럼 발표자료(3.Session1_.pdf)>


금융계는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권 공동의 오픈 표준 API를 활용하여, 자사의 S/W에 금융 기능을 융합함으로써 보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창출되어 수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할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나머지 다른 발표도 다 다루면 좋겠지만, 크게 인상깊은 내용이 없어서(사실은 저의 집중력 저하때문이지요..ㅋ)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